길었던 여름의 끝.창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커튼.네가 피곤하다며 하품을 했을 때의표정과 목소리.모든 게 생생하게 느껴진다.언젠가 오늘을 네가 잊는다고 해도나는 오늘의 네가 좋다.
그 애한테선 좋은 향기가 났다.향기는 바람을 타고 나에게로 왔고나는 봄바람이 고마웠다.
모래 위 찍힌 네 발자국은 끝내 지워지지 않고 그 곳에 머물러 있다 파도가 치지 않는 여름이었다.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고어릴 적부터 배운다.삶은 정해진 답이 없는데배운 것은 정답들 뿐이라서항상 주춤주춤 멈춰 선다.멈춰 선 그 자리에서끝을 보면 사실아무것도 없다는 걸우린 모두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해 그날 내 기억에제대로 된 건 너 하나 밖에 없다 봄바람이 불던 그 날밤술기운 때문인지너와 눈이 마주쳐서 인지서로만이 알고 있는 감정에 휩싸여키스를 했고 이젠 너만 보면 그 순간이 떠오른다 내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내가 가진 방이 많아너를 제일 끝에 두고 문을 잠갔다.내가 숨을 곳이 없어너를 나에게서 제일 먼 곳으로 보냈다.네가 있는 방 앞을 서성거리기만 했다.걸음을 멈춰 설 때면너는 슬픔을 가지고서 방 안에비를 내리게 했다.어느새 빗물은 문틈 사이로 새어 나왔다.이제는 손잡이가 헐어바람이 불면 부는 데로 문이열렸다.닫혔다.를 반복했다.열린 문틈 사이로소년의 그림자가...
너무 오랜만에 오는 비라서이 빗소리가 너에게 닿기를 바랐다.창밖으로 보이는 빗방울이너의 머리 위로뚝 뚝 뚝떨어지길 바랐다.그 어느 날,엉겨 붙은 머리칼에서 나던너의 냄새가움츠린 너의 어깨 위로돋아나던 작은 가시가너의 손끝에서 피어나던하얀 꽃들이 나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빗소리 하나에 시간이 번진다.나의 기억 안에비가 내려서 인지그 빗속에 네가 있어...
시린 겨울, 붉은 꽃 한 송이가 손목에 피어났다흰 눈이 내리는 오늘 같은 날꽃을 피우는 건 내 손목밖에 없을거야붉은 꽃은 나의 감정을 먹고손목에 줄기를 뻗어냈어내가 서있는 골목길에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이 붉은색 꽃 잎은 소문이 되어다른 꽃을 피울 것이다.이렇게 시린 겨울,붉은 꽃 한 송이가 다른 꽃을 피우게 될 거야차가운 겨울바람을 타고아이들 손목에 줄기...
친구라는 단어 안에 담을 수 없는 감정은나의 몫이었고 널 잃기 싫어그 단어 뒤에 숨어온 것 또한 나였다.나는 네 곁을 맴돌며 너의 행동 하나에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불안했으며가끔은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기대도 했다.쉽게 사랑을 약속하지 않았던 네가나는 좋다면 좋고 밉다면 미웠다.이미 과거가 돼버린 날들이여전히 미치도록 네가보고 싶어지게 만들어버린다.네...
떨어지는 꽃잎이 하나씩 살아나너와의 추억이 피어오른다난 마저 하지못한,가보지 못한 도시의 이름을 꾹꾹 눌러썻다.
피아노 위에 쌓인 먼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알렸다.떨리는 손으로 먼지를 쓸어내린다.먼지가 흩날리며 공기와 함께 어울렀다. 떨어지는 먼지가 너를 알렸다.너를 잊고 있었노라고.함께 했던 가을은 따뜻했고 이걸 남들에게 이야기하기엔너무나도 우리의 것이라 아무에게도말하지 못했다.네가 없는 빈 시간을 설명하기엔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걸 알았다. 네가 모르는 사이에 ...
내 마음에서 첨벙하고 소리가 났어어렸을 적 내 볼에 뽀뽀를 했던네 생각이 갑자기 나버렸거든오늘도 네 생각으로 인해 밤을 지세겠구나내 곁을 떠난 너를 이제야 이해 할거 같아너는 나에게 말했지좋아한다고 너는 나에게 말했지다시 태어났을 때에도 사람으로 태어난다면성별이 어떻든 난 다시 널 좋아 할 거라고그리고 지금도 누구보다 너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생긋, 나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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